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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공원 공론화 마무리, 시민의견 따라달라는데...

기사작성 : 2018-12-16 23:52:33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대전시가 15일 시청 대강당에서 월평공원 공론화 2차 숙의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찬, 반 전문가들이 서로 질문과 답변을 하고 있다.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공론화 과정을 통해 나온 시민 의견이 찬성이든 반대든 시장께서 따라줬으면 한다.”

월평공원 공론화 과정에 시민참여단으로 활동한 한 시민이 마지막 소감발표에서 허태정 시장에게 당부한 말이다.

그는 최근 제주도에서 공론화 과정을 통해 내린 결론을 제주도지사가 수용하지 않은 사례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허태정 시장은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마무리 인사말에 나선 허 시장은 시민참여단에 대한 격려의 말과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성과 등을 언급했을 뿐이다.

월평공원 공론화위원회는 15일 2차 숙의토론회를 끝으로 공론화 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2차 숙의토론회는 시민참여단 159명이 참석했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청 대강당에서 전문가 발표, 분임별 토의 및 질의응답, 전문가의 교차 문답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시민참여단의 의견을 도출했다.

이날 월평공원 갈마지구에 대한 민간특례개발사업(아파트 건설)을 추진할 지 여부에 대해 시민참여단의 찬, 반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월평공원 공론화위원회가 권고안을 작성해 시장에게 전달할 때까지 비밀로 할 방침이다. 시민참여단에게도 비밀을 유지토록 했다.

하지만 한 시민참여단의 마지막 소감발표에서 대략 결론을 유추해볼 수 있다. 대전시가 월평공원 민간특례개발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따로 시민의견을 따라달라고 당부할 필요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 시민참여자도 소감 발표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 소유의 월평공원 땅을 시 소유의 다른 부지와 대체하는 안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비밀을 유지하기로 한 시민참여단 중 몇몇은 소감 발표에서조차 월평공원 일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민간특례개발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공론화위원회는 시민참여단의 결론을 오는 21일 내로 공개할 예정이다. 찬성이라면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을 지속하면 된다. 하지만 반대로 나올 경우 허태정 시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2차 숙의토론회가 마무리될 무렵 현장에 나온 김종남 민생정책자문관은 반대로 의견이 나올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해 “도계위(도시계획위원회)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태정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월평공원 일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민간특례개발사업에 대해 시민 의견을 묻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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