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면으로 이동
닫기 | 인쇄 |


대전>행정
유성복합터미널 책임, 임기 한 달 사장에 떠넘기기?
기사작성 : 2017-07-06 16:18:37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대전시 고종승 감사관이 6일 시청 기자실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 해지와 관련해 진행한 대전도시공사 감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대전시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협약 해지와 관련해 대전도시공사를 감사한 결과 총체적 책임을 물어 박남일 사장에 대한 ‘경고’를 요구하기로 했다.

 대전시 고종승 감사관은 6일 시청 기자실에서 이같이 밝히며 도시공사 이사회에서 적정한 후속절차를 밟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임기 한 달을 남겨둔 박남일 도시공사 사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여섯 차례의 롯데컨소시엄과의 실무회의에서 재무적 투자자인 KB증권이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KB증권이 탈퇴했는데도 언론에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응대하는 등 실무적 차원에서의 문제가 있는데도 사장에 대한 책임만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종승 감사관은 “실무진도 책임이 있겠지만 사장에게 총체적 책임을 물었다. 최고 책임자가 실질적으로 모든 것을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감사가 엉터리라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를 진행하며 대상자인 박남일 사장으로부터 한 번도 이번 사안에 대한 진술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종승 감사관은 “박남일 사장은 병가를 내서 만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남일 사장과 직접 통화한 모 기자는 “박남일 사장은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이번 감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해임 처분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 감사관은 “해임에는 조건이 있다. 지방공기업법에 업무 수행 중 관계 법령을 중대하고 명백하게 위반한 경우”라며 “해임도 검토했으나 관계 법령 위반사항이 없고, 나중에 소송여지도 있어 경고로 그쳤다”라고 말했다.

 고 감사관은 기관장 경고에 대해 감봉과 함께 이사회에서 별도 단서조항을 붙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감사 결과에 대해 시청 출입기자들은 임기 한 달을 남겨둔 박남일 사장에 대한 감봉이라는 총체적 책임으로 끝나는 것에 대해 납득하지 못했다.

 한편, 고종승 감사관은 도시공사에 대한 감사결과 ▲개발제한구역 해지 및 개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며 약 1년 8개월의 추진 일정이 지연돼 사업협약에 대한 변경 협약 등의 절차를 이행했어야 하나 조치를 취하지 않음 ▲지난해 12월 30일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해 올해 1월 2일부터 KB증권으로 공식 운영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함 ▲3월 17일 KB증권이 컨소시엄을 탈퇴했다는 공문을 5월 8일 접수하고도 대전시 관련부서에 통보하지 않음 ▲6차례 실무회의를 개최했으나 컨소시엄의 재무적 투자자인 KB증권을 단 한 번도 참석시키지 않음 ▲롯데컨소시엄의 미온적 태도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부진하게 추진되고 있는데도 올해 4월 12일부터 6월 17일까지 언론기관 취재에 응하며 ‘올 하반기 착공, 2019년 12월 말 완공예정’이라고 사실과 다르게 응한 점 ▲6월 15일 사업협약 해지 전후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아무런 문제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다가 이틀 후 6월 17일 사업협약 해지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점 등을 지적했다.

/yongmin3@daum.net

[관련기사]
유성복합터미널 T/F, 롯데와 선 긋고 정상화 추진
대전시·롯데, 유성복합터미널 입장만 재확인 
유성복합터미널, 14개월 동안 사업자만 바라봐..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자 해지...추진계획 차질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2019년 문 연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시사터치>

닫기 | 인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