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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 치장에 수천만원 쓴 세종시...인근 지자체는?
기사작성 : 2017-08-25 16:28:12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세종시가 수천만 원에 대여한 미술작품들이 시청 5층 시장실 복도에 걸려 있는 모습.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지역의 모 갤러리로부터 미술품 6점을 대여하면서 3700여만 원의 혈세를 사용했다. 세종시와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이 작품들은 시장실과 시장실 복도를 치장하는 데 사용됐다.

 이 같은 사례는 인근 광역단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대전의 경우 지난 2000년 청사건립단이 건물을 건립하며 게시한 작품 53점이 전부다. 이 작품들은 시민이 많이 볼 수 있는 장소에 게시되어 있다.

 충남도의 경우 141점이 있으나 대부분 예전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가장 최근에 충남도의회가 8개 작품을 구입했으나 가격이 30만 원부터 가장 비싼 게 200만 원으로 총 구입가는 770만 원이다. 세종시와 비교할 수 없는 가격이다.

 거리가 좀 있는 서울도 담당 공무원을 통해 확인해봤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무료로 6점을 대여해 전시하고 있고, 작가로부터 직접 1점을 대여하고 있다. 이 작품의 가격은 2200만 원으로 1년 대여료 264만 원을 작가에게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시장실이 아닌 간담회장에 전시됐고, 이곳은 시민과 주 1회 간담회를 할 때 사용하는 공간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작품을 임의로 선정하는 게 아니라 서울, 시민, 산 등의 주제를 정해 대여한다.

 또 작가가 사무공간의 벽에 직접 그림을 그린 벽화도 2점 있다. 이 벽화도 서울시민, 서울자연, 서울 재생자원 등 3가지 테마로 그려졌고, 아티스트 비용으로 점당 800만 원에서 1천만 원의 비용이 소요됐으나 일회성이다.

 몇 개 광역단체를 알아봤으나 세종시처럼 뚜렷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작품을 시민 혈세 수천만 원에 대여해 시장실 안팎을 치장하는 데 사용하는 곳은 없었다.

 위민(爲民) 정책을 펼친 세종대왕께서 보시면 뭐라 할지 자못 궁금한 부분이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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