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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파행 예지재단, 청문 절차 또 연기
기사작성 : 2016-09-06 17:04:05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학사 파행을 겪고 있는 예지중·고등학교 만학도 학생들이 6일 오후 2시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예지재단 이사진의 퇴출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학사 파행을 겪고 있는 예지재단 이사진에 대한 취임승인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가 또 다시 연기됐다.

 대전시교육청은 6일 오후 3시 시교육청에서 청문주재자와 예지재단 이사 측 변호사, 시교육청 관계자, 학생 대표, 교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청문을 열었다.

 하지만 예지재단 이사 측 변호사가 청문주재자에 대한 기피신청을 하면서 청문이 열리자마자 끝나버렸다.

 시교육청 조영준 평생교육담당사무관은 “예지재단 이사 측 변호사가 청문주재자에 대한 기피신청을 했다”며 “주재자에 대한 변경 여부를 금요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청문주재자로 선정된 변호사의 회피 신청에 이어 예지재단 이사 측의 기피 신청까지 두 번씩이나 청문절차가 연기된 것이다.

 이날 시교육청 앞에서는 예지중고등학교 재학생과 일부 교사가 모여 현 이사진의 퇴임과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집회도 함께 열었다.

 청문에 대한 상황 설명에 나선 교사 대표는 “재단이 변호사(청문주재자)에 대한 기피를 신청해 청문이 열리지도 않았다”며 “시교육청이 신청에 대한 검토를 해야 해 청문이 연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교사 대표는 이성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지만 결과가 나왔을 때 상대방이 법적 흠결을 문제 삼을 수 있다. 과격한 행동을 하면 우리가 손해다”라고 진정시켰다.

 예지중고등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양미연(학생대표, 가명) 위원장은 “예지재단 측은 변호사만 왔더라. 청문주재자가 서류를 보더니 사유가 된다며 교육청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하더라. 힘들더라도 조금 기다려야 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 위원장은 “청문에서 정말 뛰어내리려 했다. 말리는 바람에 못했다. 지금까지 너무 힘들어서 난리를 펴도 법이란 게 그렇더라. 학교든 교육청이든 불사질러야 끝나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예지재단 측의 기피신청으로 인해 청문절차가 또다시 연기되자 이날 집회에 모인 학생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고, 크게 울음을 터트리는 학생도 보였다.

 양 위원장은 “절차대로 진행됐으면 학교 정상화가 더 빨라졌을 것”이라며 “이번 연기로 인해 기간제 교사의 수업거부 등을 (학사파행)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교육청 앞에서는 청문이 열리기 전인 오후 2시부터 예지중고등학교 재학생 200여명이 현 이사진의 퇴임과 학교정상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양미연(학생대표, 가명) 비대위원장은 “현 이사진이 물러나면 정상화 된다”며 “새로운 이사진은 교육청이 2명, 학교가 2명, 민간(동문) 2명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조회를 2시간 동안 하면서 학교가 어려우니 십시일반 해서 돈을 내라고 하더라. 선생님의 경우 십일조로 급여의 10%를 내야 한다거나 학생회장이 되려면 500~1000만 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며 “이사장이 그런 짓을 못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집회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또 “학생들 23명이 감금, 폭행 등으로 전 교장에게 고소를 당했고, 학교 문을 잠궈서 삼복더위 속에 천막수업을 해야 했다”며 “현 이사진은 부인과 아들 등 이사장의 지인들로 채워져 있다”라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한 학생은 “현 이사진은 1명이라도 남아 있어선 안된다. 전원 다 퇴진해야 한다”며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다 같이 힘을 모으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청문이 끝날 때까지 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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