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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회
중기부 이전 여론왜곡 현실로...
기사작성 : 2020-12-15 15:09:14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중소벤처기업부 이전 문제에 대한 행정안전부 전자공청회에서 15일 오후 2시 15분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정**'가 같은 시각에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모습. 이러한 행위는 찬, 반이 지속되고 있다.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 여부를 두고 전자공청회가 진행되고 있으나 찬성과 반대를 두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찬성과 반대를 한 번만 선택할 수 있어야 하지만 여러번 선택할 수 있어 올바른 여론 형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적은 대전지역 여야 정치권과 시장 및 단체장들이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이러한 문제점은 전자공청회에서 목격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전자공청회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을 15일 확인한 결과 오후 2시 15분에 동일인이 같은 시각에 ‘찬성’을 수차례 올린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가 ‘v’라는 의견을 달고 ‘찬성’ 표시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홍**’도 반대 의견을 지속 올리고 있다.

  이날 찬성이 12만 4723, 반대가 10만 494표로 표 차이가 근소해지자 찬성과 반대를 두고 경쟁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오후에는 찬성 8만, 반대 4만으로 찬성이 두 배나 압도적으로 높았던 상황과 대조된다.

  행정안전부 전자공청회는 아이핀, 공동인증서, 휴대전화, 외국인등록번호 인증을 통해 의견을 표할 수 있다. <시사터치> 기자가 직접 시도해본 결과 휴대전화로 인증해 의견을 표했더라도 공동인증서로 다시 들어가 인증하면 다시 의견을 표할 수 있었다. 또 같은 사람의 인증서라도 종류를 달리하면 다시 의견을 낼 수 있었다.

  광화문1번가의 전자공청회는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애플, 구글 로그인을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디를 원하는 만큼 만들 수 있다는 데 맹점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특정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전자공청회의 경우 ‘한 사람이 여러번의 의견을 내더라도 한 건의 의견으로 취합된다’고 공지하고 있으나 인증 수단을 달리한 경우와 서로 다른 아이디를 여러개 만들어 의견을 제출한 경우 이를 분별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 문제를 놓고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여론이 왜곡되고 있다는 대전지역 정치권과 단체장들의 목소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동일한 사람이 찬성과 반대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방식의 압도적 표 차이는 초기 여론을 특정방향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는 부정적 영향이 존재하는 문제도 있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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