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현 국회의원.(사진:박의원실)
[시사터치] = LG유플러스가 해킹 정황을 통보받고도 침해 사실을 부인하며 서버를 폐기하고 운영체제를 재설치하는 등 핵심 증거를 인멸해 정부 조사가 불가능해진 가운데, 경찰 수사마저 10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정현(대덕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LGU+ 해킹 은폐 사건이 영구 미제로 남을 수 있다”며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익명의 화이트해커가 LGU+에서 유출된 파일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미국 보안전문지 ‘프랙(Phrack Magazine)’에 유출 파일이 공개되며 침해 정황이 공식 확인됐다. 특히 침해된 것으로 지목된 계정권한관리시스템(APPM) 서버는 LGU+ 전체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마스터키’에 해당해 다수의 일반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사고로 평가된다.
LGU+는 KISA로부터 침해 제보 안내를 받은 뒤 2025년 7월 31일 침해 서버를 폐기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점검결과 제출을 요구한 8월 11일에는 “침해 정황이 없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8월 12일 침해 서버의 OS를 재설치했으며, 이후 연결된 서버들까지 재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기술적 조사는 불가능해졌다.
과기정통부는 2025년 12월 9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2026년 7월 30일 같은 혐의로 수사 의뢰를 결정했다. 두 기관 모두 조사를 하지 못한 채 경찰에 사건을 넘긴 상황이다.
박정현 의원은 “증거를 없앤 기업은 빠져나가고 성실하게 신고한 기업만 제재받는다면 누가 해킹 사실을 신고하겠느냐”며 “은폐가 통하는 나라가 되면 대한민국은 해커들의 놀이터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LGU+ 해킹 은폐 사건이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지 않도록 경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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