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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사회
강정리 주민, 안희정 집무실 2시간 무단점거
기사작성 : 2016-11-01 14:45:59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안희정 충남도지사 집무실을 2시간여 동안 무단점거한 강정리 마을 주민 6명이 1일 오후 1시 40분 경찰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 집무실이 강정리 마을 주민 6명에게 2시간여 동안 무단점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강정리 마을 주민(강정리석면·폐기물공동대책위원회) 6명은 1일 오전 11시 45분쯤 도지사 집무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의 중인 안희정 지사의 얼굴은 보지도 못한 채 사태 발생 2시간여 만에 결국 경찰들에 의해 모두 특수주거침입죄 현행범으로 끌려갔다.

 이 과정에서 김용찬 기획조정실장은 “이곳은 업무공간이다. 사전동의 없이 이러면(무단점거) 안된다. 나가서 대화로 하자”며 세 차례 퇴거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도 여러 차례 이야기 했다. 여기 다 있는데서 이야기 하자. 우리는 여기서 하겠다”며 블응하자 홍성경찰서 강력팀 형사들이 나서 이들을 체포해갔다.

 이에 앞서 신동헌 환경녹지국장은 이들과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하며 도지사 집무실에서 국장실로 데려가려 했으나 따르지 않았다.

 이들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온 이유는 강정리 마을 석면광산·폐기물처리업체 때문이다. 그동안 석면피해를 호소하며 폐기물 처리업체에 대한 허가 취소를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동헌 국장과의 대화에서 “산 까부순거 보셨나? 우리 동네는 석면으로 난리다”라며 고충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신 국장은 “국장 임명된지 10개월째다 그동안 여러 차례 가봤고, 조만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찬 실장은 “충남도가 해결할 법적 권한이 없다. 청양군과 같이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함께 시간을 잡아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으나 대책위 주민들은 응하지 않았다.

  

 ▲강정리(석면폐기물공동대책위) 주민이 1일 안희정 충남도지사 집무실에서 안 지사를 기다리고 있다.

 대책위 주민들은 “청양군수를 오라고 하라.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나. 4년 동안 제재하고 요구하고 했어도 안되니까 이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지사가 이번 일을 멋지게 해결하면 지지율이 문재인 씨보다 높게 올라갈 것이다”라며 “어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한마디 하던데 내 동네 일도 해결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나랏일을 해결하나. 큰일을 하려면 작은 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주민들이 오죽 답답하면 여기까지 와서 이짓거리를 하겠나. 우리가 억지로 하는게 아니다. 법적 절차에 따라 하면 된다. 그러면 벌써 다 해결될 문제였다. 불법을 요구하는게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충남도 김승호 상임감사위원의 퇴출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4일 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이 청양부군수 시절 석면광산·폐기물업체의 처리에 미온적이었다고 주장했었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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