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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치
의장 선출 충돌, 기계적 당론 VS 의회민주주의
기사작성 : 2020-07-10 18:00:36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대전시의회 (왼쪽부터)윤종명, 김종천, 오광영 의원.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의장 선출을 못하고 있는 대전시의회가 오는 13일 다시 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할 계획이지만 여러 말들이 무성하다.

  전체 22명의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21명인 대전시의회는 지난 3일 의장 선거를 치렀으나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후반기 의장을 당론으로 정한 권중순 의원을 단독 추대해 투표를 했으나 두 번이나 11:11로 부결됐다. 이에 권중순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공언까지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전 의장과 오광영, 윤종명 의원은 10일 시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이틀 동안 의원들과 논의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종천 전 의장에 의하면, 지난 의장 투표에서 단독 추대됐음에도 두 차례나 부결돼 의원직 사퇴까지 공언한 권중순 의원과 당론을 정했음에도 의장에 나서고자 한 이종호 의원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에 이종호 의원은 이러한 뜻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 권중순 의원은 다시 의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시 단독 의장 후보로 등록해 투표를 벌인다는 것이다.

  김종천 전 의장은 “이 시간 이후로 잘 마무리 하고, 본회의에서 투표하기로 마무리됐다.”며 “전직 의장으로서 원만히 진행했어야 했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의원은 두 번이나 부결됐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돌아봐야 할 부분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날 시의회 기자실을 방문한 한 의원은 “당론을 어긴 것이 아니다. 후보를 낸 것도 아니다. 단독 후보를 내서 부결된 것이다. 본인이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이후로는 당론하고 상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공당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 사전에 어떤 후보를 두고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다. 우리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가며 대안을 찾고 있는데 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문제삼았다.

  더불어민주당의 집안 싸움이 된 이번 문제는 의원들이 미리 의견을 모아 당론으로 정한 후보를 기계적으로 의장에 앉히느냐, 아니면 의회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의장을 선출하느냐의 문제로 보인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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