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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행정 기자수첩
재난안전 수장들이 격리되면 어쩌려고...
기사작성 : 2020-03-02 18:58:00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충청남도의 재난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양승조 도지사와 (오른쪽)정석완 재난안전실장, (왼쪽)이정구 저출산보건복지실장.(사진:충남도)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충청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도민에게 당부했으나 정작 자신은 아낌없는 접촉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인근의 타 지역 모 기관장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충남도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적음에도 기자회견을 보도자료로 대체하는 등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행보와 비교된다.

  양 지사는 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등을 설명하며 “가급적 2주 동안은 지역 간 이동, 종교행사, 다중이용시설 방문 등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해주시고, 국민감염예방수칙과 행동요령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도민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날 양 지사는 기자회견에 모인 대략 60여명의 기자들과 회견 시작 전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그 손으로 쓰고 있던 마스크를 잡기도 했다. 또 회견을 끝내고 나서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때는 정석완 재난안전실장도 함께 기자들과 악수인사를 나눴다.

  도지사나 기자들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직업이다. 여러 곳을 다니고 여러 사람을 만나니 감염병 감염 우려도 높다. 이미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퍼진 상황에서 혹시라도 이들 중 확진자가 나오게 된다면 충남의 재난안전을 책임지는 양승조 도지사와 정석완 재난안전실장까지 격리조치가 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재난안전을 책임지는 수장들이 자칫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날 천안시의 모 공무원은 확진자와 저녁식사를 해서 코로나 확진 검사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또 기자회견에서 신천지 신도가 도 공무원 중에 있느냐는 질문에 양 지사는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민감한 질문이란 점 등을 언급해 대략 추측케 했다. 혹시라도 도청 내 감염병이 퍼지기라도 하면 재난 대응을 어떻게 할지 염려된다.

  양 지사는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아산시와 천안시, 도 본청 등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도 출입기자들을 이리저리 몰고다니기도 했다. 도정 상황을 도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회견은 필요하지만 양 지사 자신이 도민에게 당부했듯이 당분간 신체 접촉은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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