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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칼럼
아이들 학교보내기...#3
기사작성 : 2018-08-27 13:50:49
김태훈 기자 sisatouch3@daum.net

 [시사터치 김태훈 캐나다칼럼] = 캐나다에 가기 전 우리(특히 나)는 아이들에 대하여 너무 몰랐던 것 같다. 큰 아이는 욕심이 많다. 대학을 가기 위해 첼로 연습을 밤11시까지 했던 아이다. 그 때는 온 식구가 아침에 일어나서는 환청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니 학교에서도 공부는 잘하고 싶은데 영어가 뒤쳐지니 그 마음이 오죽했겠는가. 하루는 너무 속이 상해서 방과 후에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다가오더니 “왜 그러냐”고 묻더란다. 더듬거리는 영어로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영어가 안 되어 힘들다고 했더니 “그럼 내가 도와줄 테니 방과 후에 남아서 공부할 수 있겠느냐”고 하더란다. 아이는 “of course”라고 했고, 그때부터 영어 특별과외가 시작되었다. 그 덕분에 아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우등상을 탔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교사들의 자부심과 학생들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남 달랐던 듯하다. 하지만 우리 역시 영어가 변변치 못하여 졸업할 때 선생님께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지금도 마음에 빚을 지고 있다.

 처음에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지금도 기회가 되면 말하지만 교과서의 영어는 책에 나오는 것일 뿐 써먹지는 못한다. 그러니 영어가 되려면 두 가지가 중요하다.

 우선 자신감의 회복, 대학까지 영어를 10년(지금은 초등학교때 부터 하니 더 길다)이나 배웠으면서, 영어에 대한 기초는 다 있으면서 왜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가? 이제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아는 대로 영어 단어 한마디만 해주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추측하고 문장을 완성한다.

 그리고 남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기를 권한다. 들을 때 아는 단어가 한 두 단어씩 튀어 나오고 그것을 캐치해서 앞뒤로 문장을 만들어보면 영어는 완성된다. 영화 볼 때도 관용구를 한마디씩 배우들이 하면 그것을 잘 외워두었다가 한 번씩만 써먹으면 잊어버리지 않는다.

 최근 누군가 영어를 가르쳐달라기에 학교 이야기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영어 이야기가 더 많았다. 다음 편에서는 아이들 학교 이야기를 계속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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